남구 주민 윤두선

9월1일~30일 한 달 동안 남구 곳곳에서 ‘울산남구문화예술제’가 열렸다.
그 중 ‘도심 속 힐링의 공간’을 주제로 남구문화원 일원과 꾸러기놀이터에서 진행하는 ‘도심캠핑’에 다녀왔다.
도심에서 왠 캠핑인가 싶어 호기심이 급상승했다.
이틀 동안 캠핑장을 찾았다.
코로나19로 갇혀있던 아이들은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하는 캠핑이라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문화원 꾸러기 마당에 도착한 가족은 정해진 자리에 텐트를 치고, 무료로 1박2일을 보냈다.
텐트를 치고나서 아이들은 텃밭에 심어 놓은 고구마와 땅콩도 캐보고, 덩쿨식물인 수세미도 땄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수세미를 아이들은 갑자기 시합을 하듯이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껍질이 부서지고 벗겨지자 안에서 벌집 모양의 수세미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내심 먹을 것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아이들은 실망을 토해내면서
“에잇! 이게 뭐야? 먹는 것도 아니네.”하면서 수세미를 땅바닥에 내동댕이를 쳤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아이의 아빠가 “어! 수세미를 버리면 안돼. 집에 가져가서 설거지 할 때 사용하게 가져 가자.”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뒤로 한 채 텃밭으로 몰려가 다른 채소에 관심을 가졌다.
늘 마트에서 사온 과일과 채소만 보던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함 그 자체였다.
앙증맞게 메달린 방울토마토는 어느새 아이들의 입속으로 들어가 톡톡 터지면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간식으로 솜사탕과 팝콘이 무한으로 제공되었다.
솜사탕기계에 설탕 한 숟가락을 넣자 설탕이 연기처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솜사탕 기계 안으로 막대기를 넣어 빙빙 돌리자 막대기에 연기가 감기기 시작하면서 솜사탕이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설탕량에 따라 솜사탕의 크기가 정해졌다.

꾸러기 마당 중간에는 모래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모래놀이와 씨름도 즐겼다.
마술사의 마술을 보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눈빛은 활기에 찼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의 부모님도 덩달아 행복해 했다.

남구문화원에서 마련해 준 이번 ‘도심캠핑’은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족은 오감을 만족한 프로그램이었다면서 남구문화원에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