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서선숙
“지관서가”(止:그칠 지/觀:볼 관/書:쓸 서/架:시렁 가)
지관서가란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생각을 잠시 쉬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는 곳”이라는 사자성어입니다.
가을이 저물고 초겨울의 찬 공기를 느끼며 장생포 문화창고를 찾았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마을을 걷다 보면 장생포 초등학교 뒤, 낡은 창고였다고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장생포는 일제시대부터 한반도 포경산업의 최대기지였습니다. 포경산업의 발달과 해방 후 수산업의 발달로 1973년 ‘세창냉동창고’가 세워졌습니다. 그 후, 포경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장생포항도 점점 잊혀지며, 이곳 세창냉동창고도 폐쇄된 후 흉물로 자리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2021년 6월”
버려져 있던 폐산업시설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옛날 시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하던 창고에서 이제는 울산 시민들의 지식과 예술, 문화의 창고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의 마음의 양식창고가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작소이며, 음악가들의 공연장이며, 아이들의 동심을 어루만져 주는 공간들, 이 모든 것으로 바뀔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의 6층에 ‘지관서가’라는 북카페가 올 해 문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의 마음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공간이자, 바쁜 일상에 쫒기는 우리 시민들에게 일상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서적은 누구나 가져다 읽을 수 있으며, 매월 크고 작은 독서 모임이 열리기도 합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하며, 각종 연주회와 전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과 유⸱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까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멍 때리며 바라보이는 항구의 모습과 커피한잔 마주 앉아 오늘은 저도 작가가 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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