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맑고 쾌청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는 것이 가을이라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어느새 태화강 국가정원 곳곳에는 여름 풍경이 물러가고 가을 감성 가득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바람 솔솔 불어오는 가을엔 가볍게 산책하듯 길을 나서보는 것도 참 좋은 시기일 텐데요. 오늘은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의 아름다운 가을날의 풍경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름 동안 열심히 자라기 시작하던 코스모스는 드디어 꽃을 피워 가을 바람결에 넘실넘실 꽃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보다 계절의 감각을 더 잘 느끼는 것이 나무나 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색색의 꽃들을 피워내며 강인함을 보여주던 백일홍들은 그 이름답게 아직도 꽃을 피워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백일을 핀다 하여 붙여진 이름 백일홍. 목백일홍과 함께 여름꽃을 대표하는 꽃이기도 한데요. 다른 꽃들에 비해 오래 볼 수 있어서 특히 매력적인 꽃입니다. 지금도 태화강국가정원 곳곳에서 목백일홍도 만나볼 수 있으니 무더운 여름, 지칠 만도 한데 참 대견하고 씩씩한 나무와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는 태화강국가정원에 비해 사람들도 덜 붐비며 한적해서 산책이나 운동하기에는 더 좋은 편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다양한 꽃들도 감상할 수 있으니 산책하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국화 종류도 피어 있고 하얀 치자꽃도 한창이라 이 근처를 지나갈 때면 진한 치자 꽃향기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을 감성이 느껴지게 하는 억새와 수크령도 제법 예쁘게 피어나 있어서 가을과 여름 두 계절을 지금은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 은행나무 정원 쪽으로 가면 9월에 피어나는 꽃무릇도 만날 수 있는데요. 길게 솟아난 꽃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꽃무릇은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입니다. 이제 머잖아 꽃무릇이 흔적도 없이 지기 때문에 꽃무릇 만나시러 가시려면 9월에 가셔야 합니다.

꽃무릇이 피어난 곳 옆으로 은행나무 정원 사이에는 정원 체험장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전엔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앞으로 어떤 용도로 쓰일지 기대가 되는군요.

은행나무 정원은 이제 세월이 흘러서 제법 울창한 숲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초록빛이 무성한 녹음 짙은 풍경이지만 머잖아 이곳도 노랗게 물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잠시 쉬어가기 좋고 힐링하기 좋은 은행나무숲은 사람도, 자연에게도 휴식 같은 공간입니다.

구름 좋은 가을날, 가벼운 마음으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로 산책 나와 보세요. 아직은 색색의 백일홍이 펼쳐져 있어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을 함께 느끼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아,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항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인 철새공원과 은행나무 정원을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을 구분해 두었지만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자전거를 타신 분들이 너무 쌩쌩 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나 위험한 곳이라 평소에도 지나다닐 때 자전거와 보행자 간의 사고를 몇 번이나 만났었는데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꼭 절대 감속하셔서 안전하게 이동하시기 바라며 보행자들도 자전거가 오는지 잘 살펴보고 안전하게 걸으시기 바랍니다. 너무 잦은 사고와 위험천만한 일들이 많은 구간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곳입니다.

 

안전하게 그리고 방역수칙 등 잘 지키시면서 꽃들 만발하고 수많은 물고기들과 새들이 노니는 태화강의 풍경도 감상하면서 도심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 가져보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