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주민 윤두선

지난 9월16일, 남구청에서 주관한 구정홍보단 역량강화 워크숍에 다녀왔다.
구정홍보단이 가야할 곳은 장생포에 위치한 도시재생센터, 지관서가와 아트스테이 현장 방문이었다.

첫 방문지는 장생포에 위치한 도시재생센터에서 향수만들기 체험을 했다.
향수만들기 체험은 향수 원액 20가지 중에 세가지를 골라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은은한 꽃향, 상큼달콤한 과일향, 신선한 숲속향, 오묘한 동물의 향까지 향기가 다양했다.
필자는 봄날의 목련향과 아네모네, 그리고 용연향(향유고래가 토해낸 물질 향)을 골랐다.
참가자들은 김진숙조향사의 설명에 따라 각자 고른 세가지향을 비율대로 섞으면 나만의 향수가 탄생되었다.
처음으로 접해 본 향수만들기체험이었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향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두번째 방문지는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한 ‘장생포문화창고’였다.
6층에 위치한 ‘지관서가止觀書架’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다.
또한 유리창너머에는 정박한 배들이 즐비해있어 구경거리가 솔솔하다.
지관서가에는 전문서적이 많아 깊이 있게 공부를 할 수 있고, 인문강연, 독서모임 등 다양한 독서관련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지관서가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장생포 방문으로 인해 장생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공해지역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었다.
장생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바닷바람은 추억을 소환해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의 90%가 꼬시래기였던 시절이 엊그제 같건만 반백년이 흘렀다…..

옛추억이 그립다면 장생포를 걸어보시라 추천을 드리고 싶다.
지관서가에 들러 책장을 넘기면서 창밖의 풍경에 젖어 보는 것도 함께 추천을 드린다.

*지관서가 : 지관서가의 지관은 그칠지止와 볼觀 한자를 사용하고, 그 뜻은 일상속에서 끊임없는 생각을 잠시 쉬고, 마음의 눈으로 나와 세상을 제대로 보며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