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남구보건소에서는 매년 5월~10월까지 ‘바르게 걷기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걷기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남구보건소 226-2462신청, 무료) 가능하고,

현재 남구 다섯 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참여 가능한 곳에 접수하고 참여하면 된다.

11월3일 저녁 7시, 태화강십리대밭교남단(매주 화, 목 오후7시~7시50분) ‘바르게 걷기 동아리’ 수업에 참여했다.

저녁7시임에도 대낯보다 밝은 가로등이 다목적광장을 비추고 있어 걷기를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몇 명의 회원이 결석을 했지만 16명의 회원이 바르게 걷기 수업에 참여를 했다.

바르게 걷기 동아리 회원은 주로 중년의 여성들이 참여를 했고, 참여를 하게 된 동기는 다양했다.

회원들 중에 연세가 가장 많은 오정화(80세)여사님은 연세는 가장 많았지만 가장 건강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오정화여사님께 어떤 계기로 ‘바르게 걷기 동아리’에 오시게 되었는지 여쭈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하셨다.

“작년 봄에 우연히 산책 나왔다가 ‘바르게 걷기’수업이 뭐하는 곳인도 모르고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이미 굳을대로 굳어 버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포기할까도 했었지만 지도선생님의 격려와 독려로 결석 한 번 안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가 동시에 나가 선생님한테 혼도 많이 났어요.

지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바르게 걸을 때까지 혹독하게 저를 가르쳤고, 덕분에 지금은 가장 잘 걷는 다는 칭찬을 듣습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걷기 수업을 받고 나서는 줄었던 키가 커졌고, 전에는 걸을 때 곧잘 넘어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다리에 힘이 생겨 오래 걸어도 아무 문제가 없답니다.”라고

하시면서 주위분들께 바르게 걷기 수업을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회원 중에 또 한 분이 눈에 띄어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여쭈었다.

“사실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아내가 저의 눈이 되어 주기 때문에 항상 아내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귀로 듣고 ‘바르게 걷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옆에서 아내가 그 역할을 하겠지만요…..”

이윤동회원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윤동회원은 아내와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부부 회원으로 늦게 합류했지만 바르게 걷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그 밖에도 허리를 수술한 회원, 고관절을 수술한 회원, 무릎관절을 수술한 회원, 치매 치료중인 회원…..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바르게 걷기 수업을 통해 저마다의 건강을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바르게 걷기’ 수업내용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차렷자세란?

-머리의 정중앙 정수리(백회)부분은 하늘에서 잡아 다기는 것 처럼

-눈의 시선은 10m~15m 앞을 보고

-턱은 잡아 당기고

-어깨는 힘을 빼고

-가슴은 들어 올리고

-배꼽은 등쪽에 붙이고

-양쪽은 무릎은 붙이고

-발은 11자 모양이 되게 서고

-손은 바지옆선에 가볍게 붙이고, 이때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이 앞을 향하게

바르게 걷기 자세는 차렷자세에서

걸을 때 팔과 발의 자세가 움직임으로 바뀌게 된다.

-팔은 앞으로25도 뒤로 15도 가볍게 흔들면서 걷고

-발은 걸을 때 보간이라고 해서 발과 발 사이를 주먹 크기 정도 간격을 벌리고 걷고

-발바닥은 발뒤꿈치가 먼저 닿고, 그다음 발바닥이 닿고, 마지막에 발가락이 닿게 걸으면 된다.

그 밖에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도 함께 병행하면서 바르게 걷기 수없이 진행된다.

오래 배운 회원은 걷는 자세가 확연히 달랐으며, 자세가 반듯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10년 이상은 젊어 보였다.

이날 회원들은 당당하게, 리드미컬하게, 섹시하게 태화강변을 걸었다.

눈만 뜨면 걸어야 하는 사람들, 바르게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배울 곳이 없어 바르지 못한 자세로 걸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남구보건소에서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남구민들이 바른 걸음걸이로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