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정원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등원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만 있습니다. 울산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여기며 안심했었는데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으로 불안감이 커져서 부모님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자녀들을 안심하고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한파까지 겹쳐서 산책도 못가고 집에만 있다 보면 아이와 계속 놀아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가 티비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늘어서 힘들죠. 이럴 때 일수록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데 많은 아빠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많이 힘드실 겁니다. 아빠의 육아 기여도에 따라 아이의 성장과 가정의 화목 등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 아빠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강력 추천드리는 ‘100인의 아빠단’을 소개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며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2020년 10기 ‘100인의 아빠단’ 모집 및 활동이 있었습니다.

아래 모집 공고를 보시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2021년 11기 모집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활동에 좀 제약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온라인으로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라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게 목적이니까 5월 모집 기간에 관계없이 지난 10년간 활동한 ‘100인 아빠단’ 선배들의 경험을 지금 당장 공유하고 배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100인의 아빠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motherplusall

서울을 포함한 여러 지자체에서 관련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울산의 경우 공지사항, 자기소개, 주간미션 인증, 오프라인 행사, 방구석 노래자랑의 메뉴가 보입니다.

‘100인의 아빠단’에 선정되면 활동 기간 동안 주단위로 아이와 놀아주는 미션을 수행하고 활동 기록을 카페에 게시하면 됩니다. 집안에서 아이랑 뭘 어떻게 놀아줄지가 제일 큰 고민인데 지난 10년간 다른 초보 아빠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재밌게 놀았는지 확인하고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할만한 활동을 골라 따라하시면 됩니다.

저도 이 활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간단한 도구와 방법으로 아이와 정말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걸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수행했던 미션 몇가지를 공유해보겠습니다.

미션 주제는 ‘바다를 구해줘’라는 교육에 관한 주제로 아이와 노는 겁니다.

원래는 여름철에 바다에서 물놀이하면서 아이에게 바다가 왜 오염이 되고 있고 깨끗한 바다가 왜 중요한지 알려줘야 하는데 장마철이라서 집에서 물놀이하면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욕조에 페트병을 담고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알려주고 장난감 고래, 고기를 함께 넣은 뒤 고기들이 힘들어하니까 바다 청소하자고 했습니다. 이 놀이 한 다음부터는 바다나 물가에 가면 쓰레기를 치워야한다고 하더군요. 교육효과도 좋고 아이도 즐거워하고 1석2조였죠. 자세한 내용은 [울산] 주간미션인증 게시판에 2019년 7월10일 게시글 확인하시면 됩니다. 동영상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motherplusall/22556)

 

두 번째 미션은 줄다리기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육아가정에서는층간소음이 큰 골칫거리죠. 줄다리기 미션은 소리없이 조용히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입니다. 다만 아이가 너무 무리하게 힘을 써서 팔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미션은 건강을 주제로 아이와 놀아주는 건데 얇은 수면덮게로 줄다리기도 하고 몸을 칭칭감기도 하면서 다양한 놀이가 가능했습니다. 관련 게시글은 같은 게시판 2019년 7월21일에 등록되었으니 참고하십시오. (https://cafe.naver.com/motherplusall/23374)

마지막 소개드릴 미션은 집안일 아이와 함께하기입니다. 서툴러도 아이들은 직접 집안일을 도와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저희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아이와 함께 해보았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재활용을 할 때는 지난 번 ‘바다를 구해줘’ 미션을 하고나서부터는 열정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버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motherplusall/23786)

육아에 관심이 있고 아이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아빠들께서는 다른 ‘100인의 아빠단’ 활동 참고하셔서 아이와 놀아주시면 되겠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정말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실겁니다.

다른 아빠들의 놀이를 따라서 해보시다가 재미를 느끼고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2021년 5월로 예상되는 ‘11기 100인의 아빠단’ 모집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서 아이가 아빠 껌딱지가 될 정도로 가까워졌고 덕분에 엄마도 육아 부담도 줄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가족 모두의 행복지수가 엄청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은 아빠랑 놀 때 뇌가 가장 발달한다고 하고, 아빠가 육아와 교육에 많이 참여한 가정의 아이들이 영재가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육아가 정말 힘든 요즘인데 아빠들께서 힘내셔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세상 모든 아빠들이 아이와 친구처럼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