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필자는 태화강변을 매일 걷습니다.

태화강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십리대숲과 삼호대숲,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금 말한 것들은 그냥 걷기만 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태화강의 자랑거리입니다.

하지만 태화강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자랑거리가 있는데, 그냥 지나쳐 가기 때문에 몇 몇 사람들만 호강을 누립니다.

그 엄청난 자랑거리이자 눈을 호사시켜 줄 광경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다들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소개를 올립니다.

자 그럼 눈을 호강시켜 줄 곳으로 모셔보겠습니다.

오후 4시쯤 구삼호교로 오세요.

구삼호교에 도착하면 물속을 내려다 보세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내려다 보셔야 될 겁니다.

보는 순간 너무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그물, 낚싯대”라고 외칠 겁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을 합니다.

“그물만 있다면 휙 던지고 싶다야. 와아, 징그럽게도 많다 그쟈? 저게 다 연어떼가? 내려가서 손으로 잡아도 잡을 수 있겠는데…..”

말그대로 물 반 고기 반입니다.

지금이 딱 연어떼를 볼 수 있는 최적기입니다.

단순히 연어떼가 많아 감동하는 것도 있지만 겨울태양이 물속에 뛰어들어 물속을 훤하게 비추고 있어 연어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감탄사가 연발 터져나오게 합니다.

연어떼의 지느러미춤은 수중발레를 보는 것 같고, 부레를 품고 물을 갖고 노는 모습은 마치 수영선수 같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울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가야만 볼 수 있는 연어떼의 함성을 눈으로 들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혼자 가지 마시고 누군가와 함께 가셔야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겁니다.

자, 구삼호교로 출발 하실까요?

 

*연어는 일생 단 한 번 알을 낳는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떠나 3~5년 만에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데, 이유는 대를 잇기 위해서다.

태화강은 연어의 고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