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김순점

태화강변에 살며시 봄이 오네요.
굳게 앙다물었던 겨울이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고 있어요.

햇님뒤로 구름이 숨기를 반복할 때 태화강의 원앙들은 생업에 바쁩니다.
산책 겸 운동 겸 봄을 맞으러 나온 시민들이 활기차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동굴피아 지하로를 따라 강변으로 나서면 시야가 확 트입니다.

그리고 십리대밭교의 전경이 꼭 이국 같아 보입니다.

겨우내 줄어든 강물은 강변 옆 바위에 푸른 융단을 드리웠습니다.

버들강아지는 솜털이 얼마나 통통한지 봄을 한껏 끌어안은 모습이네요

봄은 도처로 열심히 오고 있는데 생활에 바쁜 우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태화강으로 봄나들이 오세요.
강에 빠진 하늘을 우러르시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으셔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