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지금, 태화강 국가정원 강변로에는 갓꽃이 샛노랗게 피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채꽃으로 알고 있다.
산책로를 걸으면 코끝이 찡하면서 매운듯한 갓꽃냄새가 코끝을 때린다.
그다지 좋은 향기는 아니지만 갓꽃임을 알리는 냄새이니 어여삐 봐주면 좋을 듯 하다.

그럼 언제부터 강변로에 갓꽃이 피기 시작했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모르는 사람들은 일부러 심었다고 생각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원래부터 있었다고 생각하거나…..다 틀린 생각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2016년 ‘차바’때 폭우와 함께 갓씨앗이 떠내려와 태화강 강둑 곳곳에 달라붙어 정착을 했고, 해마다 갓꽃이 피고지면서 씨앗을 퍼뜨려 점점 면적을 넓혀 갔다.

6년이 지난 지금, 태화강변이 온통 노란옷을 입었다.

언뜻 보면 유채꽃과 비슷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어렵다.
유채꽃은 줄기가 초록색을 띠지만 갓꽃은 줄기가 검은 색을 띤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냄새가 확연히 다르다.
멀리서도 그 향기가 확 느껴지기 때문에 향기라는 말보다는 냄새라는 표현을 썼다.
꽃도 비교해 보면 유채꽃은 야간 불투명한 노란빛을 띠지만 갓꽃은 아주 선명한 노란빛을 띠기 때문에 유채꽃 보다 훨씬 더 예쁘다.
그렇게 태화강은 자연스럽게 갓꽃 군락지가 되었다.

자, 그럼 갓꽃이 지기전에 태화강변을 한 번 걸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