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초등학교 맞은편에 세창냉동이라는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장생포에서 눈에 띄게 제법 큰 건물인데 이 건물은 생선류나 얼음 등을 보관하는 냉동창고로 사용되다가 장생포의 어업이 쇠퇴하면서 8년간 방치된 상태로 있게 됩니다.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서 새롭게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여 “장생포문화창고”(A-FACTORY)라는 이름으로 곧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

장생포에는 이렇듯 옛 건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탄생한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요. 장생포 131 갤러리는 동사무소 건물을 활용하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꾸준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트 스테이는 옛 여인숙 건물을 살려 청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의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문화 예술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에 더하여 냉동창고였던 건물이 장생포문화창고로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해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식 개관을 앞두고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는 장생포 문화창고(A-FACTORY)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건물 외부에도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작품과 함께 장생포 항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볼 수도 있습니다.

장생포 문화창고(A-FACTORY)는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규모가 상당히 큰 건물입니다. 현재는 2층과 4층의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장생포 항의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단의 모습과 정박한 배들의 모습이 장생포를 상징하는 듯 보입니다.​

작품: 구름 공장 박스

4층 공간에는 공공 미술 갤러리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2020 공공 미술 프로젝트 ‘아트 팩토리’ 전시는 총 36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넓은 공간에 벽면 가득 푸른빛이 바닷속을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비상하는 고래 가족을 표현한 “하늘을 나는 고래” 작품은 입체적으로 표현된 작품이고 이 외에도 고래의 도시 장생포 이미지를 살려 곳곳에 다양한 고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배는 공장을 싣고

조명이 어우러진 “배는 공장을 싣고” 작품은 야경이 아름다운 공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의 방으로 들어가면 무한히 펼쳐지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단의 화려한 불빛과 어우러진 고래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고래를 품은 공단의 밤하늘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장생포의 곳곳을 담은 작품들은 실제 장생포에 있는 골목들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더 정겹고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동식 작가의 장생포 여행 스케치 작품은 장생포 골목골목의 모습을 만나보게 됩니다.

2층 공간에는 울산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와 그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념관은 막바지 점검 등을 하고 있어 정식 개관 이후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4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장생포 문화창고(A-FACTORY)의 일부 공간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넓은 공간이 확보된 만큼 그 공간에 더 알차고 유익한 콘텐츠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예술과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장생포로 나아가는데 장생포문화창고(A-FACTORY)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