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5월29일(토)~30(일)일과 6월5(토)일~6(일)일, 4일간에 걸쳐 신정1동 마을계획단에서는 벽화그리기 사업을 했다.

먼저 벽화그리기에 참여할 두 집을 선정해 주인의 동의를 얻었다.

선정된 두 집은 골목의 입구(신정초등학교 뒤 걸어서 5분이면 도착)에 위치해 있었고, 벽은 곰팡이로 얼룩져 동네의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4일간에 걸쳐 벽화그리기 작업이 이루어졌고, 신정1동 마을계획단 회원 4명도 틈틈이 벽화그리기에 동참했다.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가구 중 한 가구는 노부부가 산다.

노부부는 신정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저녁이 되어야 돌아와 대문을 연다.

벽화를 그리는 동안 노부부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 벽화 그리는 과정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벽화는 노부부를 생각해 고목에 핀 매화를 그렸다.

완성된 벽화를 본 노부부의 첫마디는 “여가 우리집 맞나? 시집간 딸이 우리집을 찾을지 모르겠네.”

노부부는 너무 좋다는 표현을 “여가 우리집 맞나?”로 경상도식 표현을 했다.

벽화그리기의 두 번 째 집주인인 이상숙님은 이웃으로부터 인사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또 우리동네에서 우리집이 제일 예쁜집이 되어 하루에도 몇 번 씩 나와 벽화를 본다고 덧붙였다.

벽화가 완성되자 두 집주인은 신정1동 마을계획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연거푸 전했다.

벽화를 본 몇 몇 이웃은 하나같이 부러워했다는 풍문도 들렸다.

기회가 되면 우리집도 벽화를 그렸으면 한다고….

 

시꺼멓게 곰팡이로 뒤덮였던 벽에 활짝 핀 매화가 그려지자 오가는 사람들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좁고 어두웠던 골목길 입구에 활짝 핀 매화는 가로등 보다 밝게 웃는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전송도 하고, 동네의 작은 이야기꽃으로 또, 자랑거리로 이어지리라…..

“매화를 품은 골목길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