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3동은 태화로타리를 한쪽 꼭지점으로 경계선인 서쪽의 중앙로와 남쪽 돋질로, 동쪽의 신정로가 만든 직사각형 안에 자리 잡은 남구의 교통·주거 요충지다. 직사각형의 북쪽은 곡류하던 태화강이 비로소 동해를 향해 직진을 시작하며 만들어낸 퇴적지에 조성된 울산시민공원이 있어 쾌적함을 더한다.

태화강 가까이 펼쳐진 너른 벌판이었던 이곳에 강변센트럴하이츠와 신정푸르지오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신 주거지라는 이미지로 거듭났고, 100~3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지어지면서 확실한 주거지구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동의 남쪽에는 울산상공회의소와 농협 울산본부, 경남은행 울산본부 등 은행들이 몰려있는 신흥 금융가의 모습도 보여준다.

신정3동은 ‘울산공고가 있는 곳’이라는 말로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1930년대부터 이미 신정동에 터를 잡은 울산공고는 동의 동남쪽 넓은 구획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신정3동의 터줏대감 구실을 하고 있다. 울산공고의 담을 지나가는 월평로와 신정로가 교차하는 사거리는 공고사거리로 불린다.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 관련 유적이 신정3동에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여겨질 만하다. 조선시대 말기 울산에 살던 김유신 장군의 후손들이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과 부친 김서현을 제사지내던 사당인 은월사(隱月祠)가 이곳에 있다. 이 일대는 2017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김유신 문화거리’로 거듭났다.

신정3동은 반듯한 대로로 이루어진 직사각형이어서 내부의 구획을 이루는 길도 모두 반듯하게 달리며 올망졸망한 사각형을 만들어 낸다. 동의 중간에서 팔등로와 월평로가 동서로 가로지르며 주요 간선도로의 역할을 한다.

신정3동의 유래는 18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신정리(新亭里)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1979년에 울산시 신정동이 신정1동과 신정3동으로 분리될 때부터 시작되어 1995년에는 신정5동을 분리시키며 면적의 1/3이 떨어져 나가 오늘에 이른다. 여느 동처럼 입에 오르내리는 명소나 크게 눈길을 끄는 핫플레이스는 없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이 더 눈에 띄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면적은 1.12km, 인구는 1만6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