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원조는 장생포게

안녕하세요. 울산광역시 남구청장입니다.

오징어게임으로 지구촌이 들썩입니다. 구슬치기, 오징어가생에 달고나 … 맨땅에 금 긋고 놀던 추억을 가진 나이 좀 드신 분이나 알 법한 옛날 놀이가 세계 최신 유행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오징어게임의 원조가 울산 남구, 그것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장생포게임’으로 행해지고 있었답니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에는 이미 3년도 더 지난 전부터 오징어가생 놀이판이 땅바닥에 그려져 누구나 놀다가곤 했습니다. 고래문화마을 고샅길에 접어들면 나오는 큰 대문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면 바로 양쪽 앞마당에 비석치기와 오징어게임 공터가 나타납니다. 어려운 규칙도 없습니다. 땅바닥에 그려진 선과 도형을 따라가며 홀짝홀짝 뛰다보면 여러분도 세계인이 즐기는 놀이에 동참하게 되는 겁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동네점빵 앞의 달고나도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탱자나무 가시를 사용하거나, 손에 물을 묻혀가며 모형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바늘로 쉽게 모양을 오려낼 수 있습니다. 달고나는 설탕과 소다를 넣고 가열하다가 철판에 쏟아놓고 호떡 만들 때 쓰는 누르개로 꾹 눌러 만들어 냅니다.

달고나는 특히 오징어게임 영화가 히트치고 나서는 외부 주문이 엄청 밀립니다. 직원들에게 달고나의 추억을 선물하려는 회사가 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연탄 화로 세 개를 놓고 달고나를 팔던 점빵 아주머니가 요즘은 밀려드는 주문에 맞추느라 사람을 써서 만든 달고나를 바늘과 함께 한 개씩 포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의 캐릭터 영희도 사실 고래문화마을이 먼저입니다. 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면 고래포수 집 담벼락에 기대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헤아리고 있는 영희를 볼 수 있습니다.

고래문화마을은 요즘 엄청 방문객이 몰리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삼삼오오 일행끼리 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단체 방문객도 많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추리닝을 유니폼처럼 맞춰입은 초등학생들도 보이고, 오전부터 유치원 꼬마들 발길도 끊이지 않네요. 물론 중고교생 단체인원도 있습니다. 지난 10월엔 주말에 최다 3000여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만큼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많아졌답니다. 땅따먹기, 말타기,  고무줄놀이 등 여럿이 하는 단체퍼포먼스가 있는가 하면 엿장수, 양아치(예전엔 넝마주이를 이렇게 불렀죠). 구멍가게 아짐 등 향수를 느끼게 하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옛날 동·하복 교복을 빌려주기도 하고, 졸업·입학·방학철에 맞춘 테마형 아이템도 있습니다. 옛날식 다방의 DJ도 볼 수 있네요.

 

물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했나요. 이 기회에 한 번 고래문화마을로 나오세요. 가볍게 왔다가 즐겁게 놀고, 풍성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죠. 물론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잘 아시죠?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서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체험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럼 장생포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