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동은 그 이름 ‘큰 고개(大峴)’ 만큼이나 등성이가 곳곳에 산재했었다고 전해진다. 주택들이 들어서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옛 지형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토박이들의 기억 속엔 ‘함박등’ ‘바람등’ ‘동산만디’ ‘대풍등’등 옛날에 고개였음을 짐작케 해 주는 옛 지명들이 남아 있다.

대현동은 옛 야음동의 한 부분이어서 야음동과 유래를 거의 같이 한다. 1979년 야음동이 두 개로 분리될 때 야음2동이 되었다가 2007년 대현동으로 행정동의 명칭이 변경됐다.

지금의 대현동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으로 형성된 주거지역의 특징을 갖고 있다.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 스포츠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근접해 있고 신선산과 여천천이 인접해 자연친화적인 면보를 보이기도 한다. 번영로가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남북을 관통하며 수암로가 동서로 횡단해서 지나간다.

대현동의 남북쪽 경계는 지형에 의해 뚜렷하게 그어진다. 북쪽 경계는 여천천이다. 서쪽의 도산교에서 시작해 동쪽의 한라교까지 이어지는 여천천이 바로 그대로 경계선이다. 남쪽은 해발 80m의 신선산 정상을 분수령으로 선암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쪽의 하천과 남쪽의 산지라는 특성상 지형은 남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모양새로 큰 고개라는 명칭을 실감나게 해 준다. 그래서 동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암로를 기준으로 남쪽 지역은 표고차가 상당히 나는 고지대라는 걸 느낄 수 있고, 신선산 꼭대기에서 대현동을 내려다볼 때도 고지대의 아파트군 때문에 동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의 대현동 행정복지센터는 옛 울산남구청이 있던 자리여서 이곳이 남구의 행정중심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는 1980년에 옮겨온 울산세관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앞에는 세관공원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세관공원은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와 벚꽃을 구경하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의 벚꽃은 인근 여천천변 벚꽃과 함께 대현동의 벚꽃 명소로 꼽힌다.

대현동의 이름은 오래 전에 이 근처를 ‘한티’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큰 고개라는 뜻의 한티는 이후 여러번 이름이 바뀌어 오면서도 고개라는 ‘현(峴)’은 빠지지 않고 남아 내려왔다. 여천천을 경계로 북쪽을 내현, 남쪽을 외현이라고 불렀던 기록도 남아 있다. 대현이라는 이름은 초등학교와 중·고교의 이름도 남아 있다. 하지만 실제 대현동에는 대현고교와 대현초교가 있고 대현중학교는 달동에 소재하고 있다.

면적은 1.08㎢로 남구 14개 동 중 열한번째다. 이에 비해 인구는 3만500여명으로 삼산동과 무거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