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 평생학습 과정을 통해 죽공예와 보자기매듭공예를 배운 수강생 60며명이 만든 공예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작품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다. 12월 5일까지 삼호동 철새홍보관 로비와 남구청 로비에서 열린 전시회의 이름은 ‘공예, 손으로 담는 행복’.

전시회 이름에 걸맞게 수강생들의 손재주로 탄생한 크고작은 대나무 공예작품과 형형색색의 보자기 매듭이 80여점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죽공예 작품들은 삼호철새 마을 인근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이 만든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삼호철새마을은 울산 남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생태환경 관광자원. 태화강의 운치를 더하는 십리대밭이 있고 철마다 철새가 날아드는 마을의 특성을 살려 이곳에서 나오는 대나무를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들었다.

주민 20여명이 전문 강사로부터 대나무를 쪄서 말리고, 오려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평면 바닥을 짜거나 입체적 조형물을 만드는 기법을 배워서 완성해 낸 작품은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것들이었다. 바구니, 쟁반, 등갓, 종지, 접시, 대통 등이 저마다 은은한 대나무 질감을 표현하며 은근하게 자태를 뽐냈다.

보자기매듭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커다란 함을 싸서 근봉(謹封)이라고 써붙인 사주단자 보자기에서부터 크고작은 병을 감싼 색색의 보자기가 철새홍보관 로비의 분위기와 어울리며 고전적인 느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