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명예기자 엄규헌

울산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호위함으로 1975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1980년 4월에 진수하였다. 설계와 건조, 모두를 우리 기술로 완성한 함정으로, 2014년 12월에 퇴역할 때까지, 34년간 조국 해양 수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이후 역사적 가치를 기리고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전시 개방하고 있다. 해군의 함정 생활 체험은 물론, 함정의 실내외 곳곳을 관람할 수 있다. 고래문화특구 내의 다른 시설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울산함의 역사는 울산에 눈물겨운 역사와 상충된다. 때는 1975년 165톤급 고속정 개발 경험이 전부였던 해군. 2,000톤급 대형전투함 설계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례없는 도전을 시작하여 5년의 험난한 여정을 거친 후에 비로소 대한민국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호위함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에서 처음으로 만든 군함이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자 되었다. 특히 국내기술로 처음 만들어진 군함이라 설계변경 등 시행착오를 반복하였고 이후 선체의 결함이 발견되어 2002년 신체보강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34년간 조국 수호를 하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오기 까지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울산함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에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울산함은 고래문화특구에 한축을 담당하며 2021년8월에 개장을 하였다. 개장 이후 지금껏 많은 울산시민들이 방문하였고 특히 타지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고래문화특구는 옛 해군부대가 있었고 현재 그 위치에 울산함이 자리 잡고 있다. 울산함 내부 및 외형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울산함을 통해 울산 시민들에 역사 고취와 안보의식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조국을 수호 했던 울산함이 퇴역 후에 제2의 인생을 찾은 것처럼 새로운 역할과 임무를 띄고 울산시민들을 위해 용맹한 자태를 내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