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구의 관문, 젊은이의 거리, 이곳은 무거동

무거동은 남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울산고속도로 진출입로에 접하고, 7번 국도가 동의 동쪽 경계를 이루며 남북을 관통한다. 또, 24번 국도가 지나가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동해 바다에 면한 울산 남구를 서쪽과 남쪽에서 찾아들어오면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이 무거동이다. 부산에서 들어오는 7번 국도는 두현삼거리를 지나며 무거동에 들어선다. 울산고속도로에서는 울산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장검IC를 만나자 마자 무거동이 시작된다. 남구에서 나갈 때에는 당연히 그 반대 경로를 거치며 남구의 마지막 지점이 된다.울산의 진산인 문수산 자락이 가파른 기세를 멈추고 완만하게 펼쳐지는 넓고 기름진 벌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농사를 지으면서 무거동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넓은 논밭이 많았던 이곳에 울산대학교와 울산과기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무거동은 대학촌, 젊은이의 거리라는 이름을 얻었고 근처에는 대학생을 겨냥한 원룸, 빌라, 오피스텔들이 생겨났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 무거동을 지나는 7번 국도는 대학로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대학 캠퍼스 북쪽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한 도회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무거동의 남쪽 끝은 문수체육공원이다. 스포츠를 즐기려는 체육인들은 물론, 주변 산책길의 경관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면 체육공원 앞 마로니에 공원과 단풍산책길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울산의 최고 단풍 명소라는 명성을 뽐낸다.시작이자 끝이라는 특징에 걸맞게 무거동은 남구의 서쪽 끝, 지리적 최서단을 이룬다. 문수산의 지봉(支峰)인 300여m 높이의 영축산 꼭대기가 그곳이다. 영축산은 무거동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유래가 있는 산이다. 동네 이름치고는 별나다 싶은 ‘무거(無去)’라는 이름은 영축산에서 문수보살을 만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한 신라 경순왕이 “문수보살이 간 곳이 없다”고 말한 데서 ‘없을 무(無)’자와 ‘갈 거(去)’자를 쓰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금의 울산대 후문 근처에 있던 헐수정 마을도 경순왕이 문수보살을 찾다가 결국 못찾게 되자 이곳에 이르러 “헐(할) 수 없구나”라고 탄식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헐수정 마을은 지금은 사라졌고, 근처의 헐수정 공원이 대신 그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무거동의 면적은 3.48km. 남구에서는 삼산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3000여명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