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이 확 가까워졌어요! 새로 생긴 상개-매암 도로

울산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산업로와 남부순환도로를 가장 짧은 거리로 연결하는 ‘상개-매암간 혼잡도로 개선공사’가 1월 말 끝났습니다. 남구 상개동 감나무진 사거리에서 선암동 명동마을 교차로까지 동서(東西)로 이어지는 3.46km 길이에 폭 20여m의 도로입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4년만에 새 도로가 뚫린 것이죠.

서쪽인 상개동 방면에서 이 도로를 타서 동쪽으로 가려면 감나무진 사거리가 아니라 남부순환도로 문수궁도장 교차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 길이 감나무진 사거리 위로 지나가는 고가도로여서 31번 국도인 두왕로에서 바로 올라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동쪽 끝인 명동마을 삼거리에서는 부산 쪽에서 오는 산업로의 본선과 합류하는 바람에 한적한 낮 시간대라도 살짝 체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명동마을 교차로 상개동쪽으로 가려면 산업로 본선과 헷갈리지 않도록 가장 바깥 차로를 타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그냥 달리기만 하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에는 신선터널과 선암터널, 두 터널이 있습니다. 교량은 다섯 개입니다. 터널식으로 된 생태통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야산이 펼쳐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선암호수가 나옵니다. 호수공원의 인공암벽장이 길옆에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 개통 초기여서 그런지 낮에는 교통량이 거의 없어 한적합니다. 스피드를 내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고 속도를 시속 60km로 제한하는 단속카메라가 살짝 구부러진 곳마다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길은 도로 이름에 있는 남구 매암동과는 거리가 멉니다. 상개동과 선암동을 오가는 길에 왜 매암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명동교차로로 내려서면서부터 빤히 보이는 매암동 석유화학공단으로 갈 수 있는 빠른 길이라는 의미를 돋보이게 하려고 붙인 이름인지도 모르겠네요.이 길이 울산시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서 두왕사거리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석유화학단지로 이동하는 물류수송비 절감에도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