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8학군’으로 불리는 옥동(玉洞)은 말 그대로 울산 교육의 중심지다.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는 학교들에다, 동의 북쪽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문수로를 따라 형성된 학원가에 학생들이 모여들고, 이들이 진학시험 등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그 명성이 유지되고 있다. 인근에 울산과학관과 보건환경연구원, 남부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확연하다.

학원가 배후로 높다란 아파트 단지들이 조밀하게 들어차 고급 주거단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법원과 검찰청도 법조단지도 옥동의 일부를 이룬다. 도심 공원의 대표 주자인 울산대공원과 문수경기장 양궁장 힐링피크닉장 등이 위치해 있어 울산 체육·레저의 메카라고도 부를 만하다.

하지만 이것만이 옥동의 모습은 아니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림과 공원 등 녹지로 이뤄진 이곳은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어디서나 쾌적하게 전개되는 녹지를 만날 수 있다. 울산 중심에 자리잡은 남구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과 밭을 경작하는 모습과 농업용 저수지가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도농복합 지역인 셈이다.

옥동은 남쪽과 북쪽에서 동을 각각 횡단하는 문수로와 남부순환로를 뼈대 삼아 동서로 넓게 벌어져 있다. 두 길을 경계로 자연스럽게 나눠진 남·중·북 지역의 모습이 사뭇 달라 다채롭다.

북쪽에는 법조단지와 학원가로 북적이는 곳이 있는 반면, 공동묘지인 울산공원묘원과 불교사찰 정토사가 있어 정(靜)과 동(動), 성(聖)과 속(俗)의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가운데 부분은 널찍한 울산대공원과 체육공원으로 쾌적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다. 법정동인 두왕동을 포함한 남쪽은 전원 지역의 특성을 갖고 있다. 구획 정리가 채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능선이 이어지고 봄과 가을이면 모를 심고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동남쪽에는 울산 4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 테크노산업단지가 한창 조성되고 있다. 울산의 기존 주력산업을 더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기술 융·복합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지는 이곳에는 울산과기원, 울산대, 한국폴리텍대학의 연구캠퍼스가 이미 들어서 있고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융합시험연구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산학융합원 등 첨단연구시설도 자리잡았다.

1914년 와와, 옥동, 격동, 갈현 등의 마을을 통합해 옥리(玉里)로 불렀던 곳이 1962년 울산시 옥동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면적은 남구 14개 동 중 3번째로 큰 11.24k㎡이며 주민 2만4000여명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