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희망으로 피어나는 남구의 벚꽃

“궁거랑의 봄을 보지 않았다면 봄을 도둑맞은 것이다”라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봄이면 무거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 군락의 불꽃같은 향연에 취해보지 않고는 제대로 봄맞이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무거천 궁거랑의 벚꽃은 어디에서도 손색없는 울산의 자랑이자 봄철 최고의 핫플레이스입니다.

<무거천 >

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 가로수가 집중적으로 뿜어내는 꽃의 화사함에다 궁거랑에 비친 벚꽃, 꽃잎이 비처럼 바람에 흩날려 흘러가는 낙화유수(落花流水), 그 모습은 정말 놓치면 후회할 저마다의 ‘인생 샷’으로 남을 만합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물론 궁거랑만은 아닙니다. 전국 거의 모든 봄꽃 축제가 몹쓸 감염병 때문에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한 마당에 축제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문 밖에만 나서면 불꽃같은 벚꽃이 아우성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4월의 벚꽃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만개한 꽃길을 걸어도 좋고, 남구 곳곳에 펼쳐진 벚꽃 가로수 길을 차를 타고 구경하는 드라이브 스루도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 아래 벤치에 앉아 눈의 호사를 누리며 꽃비를 맞아보는 경험도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고래문화마을 >

장생포고래문화마을 5D영상관 앞 포토존에서 보는 벚꽃은 일품입니다. 우뚝 솟은 울산대교의 주탑을 배경으로 벚꽃 속을 한가롭게 지나가는 모노레일이 합쳐지면 최고의 사진 배경이 됩니다. 철따라 다른 꽃이 피고지는 선암호수공원은 최고의 벚꽃명소이기도 합니다. 여천천변을 따라 줄지어서 피는 벚꽃도 예술 그 자체입니다. 울산대공원에서 활짝 핀 벚꽃도 장난이 아닙니다.

<월평로>

<여천천>

<여천천>

이 즈음에는 남부순환로 문수로 월평로 돋질로 남산로 강남로… 남구의 웬만한 길도 다 벚꽃길입니다. 문을 나서면 나오는 동네 근린공원, 소공원에도 그 나름대로 아기자기 운치 있는 꽃대궐이 만들어집니다. 정 여유가 없다면 간편하게 울산남구청 홈페이지에 들어와 사진자료실이 선사하는 벚꽃을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선암호수공원>

아무리 그렇더라도 말과 글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는 봄의 섭리를 만끽하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나서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우울했던 마음을 화사한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4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