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1동은 명실 공히 울산 남구 역사의 시발점이다.

이미 18세기에 그 이름이 나타나고, 울산이 면(面) 소재지에 불과하던 시절에 신정리(新亭里)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때부터 신정1동은 언제나 남구를 이야기할 때면 제일 첫 자리에 이름이 올라오는 ‘최선임(最先任)’ 동이다. 물론 지금도 남구 동 편제 순위에서 가장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울산 남구에 신정동으로 불리는 동이 5개(신정1동~신정5동)나 있지만 모두 신정1동을 뿌리로 둔 ‘작은집’이다. 실제로 60년대 울산 개발시대를 거쳐 70년대까지만 해도 울산에 제대로 된 주택가는 신정1동에 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이에 걸맞게 울산광역시청을 비롯해서 대표적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울산 중심이었던 시절의 관록을 간직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휴정(二休亭)과 연안 송씨 효자 송도(宋滔) 선생 유적비·공덕비, 태화강 동굴피아 등도 신정1동의 만만치 않은 유래를 말해 주는 역사·문화 유적이다.

신정1동은 남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 덩어리를 북쪽에 성벽처럼 묵직하게 두르고 있다. 울산 도심에 자리잡은 남구를 산길로만 한바퀴 연결하는 솔마루길의 출발 기점도 신정1동의 남산 산록에 자리 잡고 있다.

사계절 푸른 빛을 잃지 않는 남산의 최고봉은 ‘달이 숨었다’는 은월봉(隱月峰)이다. 산봉우리 모양이 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신정1동 한 복판을 남북으로 달리며 동(洞)을 동서로 나누는 큰 길 이름은 달봉우리라는 뜻의 봉월로(峯月路)다. 소공원인 월봉공원, 봉월공원도 그 이름에서 달을 품고 있다.

봉월로는 신정1동의 북쪽 끝인 태화로타리에서 동의 북쪽 경계선인 남산로, 동쪽 경계선인 중앙로와 만난다.

신정1동은 봉월로를 사이에 둔 동서 두 지역의 풍광이 다르다. 남산이 기슭이 평평하게 이어지는 서쪽 지역은 비교적 오래된 주택가가 산재하며 대를 이어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동쪽 지역은 신정시장과 울산시청이 있는 업무 및 상업 지구와 신흥 주택가 등이 빽빽이 들어차 도심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봉월로의 서쪽이긴 하지만 태화로터리 남서쪽 지역에는 50층에 달하는 액슬루타워라는 초고층 빌딩 세 채가 우뚝 서서 신정1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면적 1.8k㎡의 땅에 1만9000여명이 살고 있다. 땅 넓이로는 남구의 14개 동 중에서 8번째, 인구는 9번째인 중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