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번개시장 내 조그만 상가주택.

그 곳에는 허리가 굽어 걷는 것조차 힘든 오OO 어르신과 지체장애인인 막내아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고령의 나이지만 평생을 남편처럼 친구처럼 의지해온 장애 막내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라도 어르신은 하루하루 힘을 내어봅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폭염이 찌든 날이면 입맛도 없고 힘도 없어 밥도 청소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때,

똑 똑 똑’ “어르신 계세요? 반찬 가져 왔어요!”반가운 목소리가 들리자, 없던 힘도 생깁니다.

아유, 항상 너무 고마워~ 이렇게 가져다 주는 반찬 없었으면 나랑 재랑 살수가 있었겠나 싶어더운데 들어와서 선풍기 바람이라도 좀 쐬고 가~”

우리 모자를 위해 정성 가득한 반찬을 들고 온 봉사자에게 어르신만의 소박한 방법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 봅니다.

야음장생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불앞에 있으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 마련이지만

정성스레 만든 밑반찬이 어르신들의 소중한 한끼가 된다고 생각하면 폭염이라도 쉴 수가 없습니다.

밑반찬이 배달되는 날이면 점심도 안 먹고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 어르신들을 위해 양손가득 밑반찬을 들고 오늘도

부지런히 달립니다. “반찬 왔어요 어르신~~”